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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판단 한 달 만에 하향…“완만한 개선세 유지”

기사승인 26-06-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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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에 대한 판단을 한 달 만에 '경기 회복세'에서 '완만한 개선세'로 조정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생산이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화된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원유 수송 차질이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사용해온 '완만한 경기 개선' 표현을 지난달 '경기 회복세'로 상향했지만, 이달 다시 '완만한 개선세'로 되돌렸다.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했으며, 4월 전산업생산도 서비스업과 광공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2.4% 늘어 전월(3.7%)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5.5%)을 중심으로 3.5% 증가했고,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3.0%) 호조에 힘입어 1.5% 늘었다. KDI는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소매판매액은 1.6% 증가해 전월(5.0%)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개선세는 유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99.2에서 106.1로 반등했으며, 4월 말부터 지급된 정부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 효과가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일부 실물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KDI는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유가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2.6%)보다 확대됐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로 전월(2.2%)보다 높아졌다. 특히 항공료 등 유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 상승이 근원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원유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석유정제 생산은 20.5% 감소했고, 생산자물가는 지난 4월 2.5%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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