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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부 국경 일대’ 강화·공군 기지 대대적 정비, 다음 수순은?

기사승인 26-05-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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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적대적 두 국가’ 선포→‘국경선화’ 작업, 공군 기지(공항) 정비·추가 건설 

러-北 간 드론 기술 전수…‘드론 생산시설 구축’ 합의→‘대량생산체계’ 가동

韓, ‘드론사’ 해체→개편…“공자(攻者)는 방자(防者)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북한이 남부 국경 즉, 군사분계선(이하 MDL) 일대의 국경선화 작업에 최대 5000여 명을 동원해 철책 작업의 20~30%를 완료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황해북도 인산(누천리) 공군 기지를 비롯한 다수의 기지·공항에선 대대적인 정비 작업과 새롭게 건설하는 정황들이 연이어 포착되고 있다.

지난 19일 우리 군 당국 등은 “북한이 지난 3월부터 MDL 작업에 하루 3000명에서 최대 5000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에 투입된 최대 규모와도 유사하며, ‘불모지 작업’과 전술 도로 보강, 철책선 설치, 지뢰 매설 중심으로 진행됐다.

‘불모지 작업(작전)’은 ‘최전방 지역(MDL) 일대의 예상 침투로에 대한 시야(視野) 확보 및 작전 통로 상의 수풀을 제거 및 지형을 평탄화하고, 전술 도로의 개설과 지뢰를 매설하는 군사 활동’이다.

지난 16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도 “북한 병사들이 김포 전망대 이북 지역의 비포장도로에 기둥을 세우거나, 암반을 제거(추정)하는 폭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MDL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가시화해 남북통일 목표를 포기하고, ‘한국=주적’이라는 방침을 명확히 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래픽=김성진 기자
 
 

북한은 이에 한정하지 않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의 NK뉴스에 의하면, “미 상업 위성(플래닛 랩스·Planet Labs)이 MDL 북쪽으로 약 48km 떨어진 누천리 공군 기지를 촬영했다”며, “그간 서쪽 계류장엔 MiG-15 전투기(최대 9대)와 MiG-21 전투기(최대 5대) 등 노후 전투기가, 동쪽 계류장엔 Mi-2 헬기(최대 24대)가 장기간 방치돼왔다”고 전했다. 이어서 “지난 3월부터 전투기와 헬기가 보이지 않고, 4월 중순부턴 공군 기지 내 활주로 서남쪽에 파란색 지붕 건물(건설 노동자 숙소로 추정)이 설치됐다”고 덧붙였다. 기지 건물 모두를 허물었고, 하천에선 굴착 작업을, 활주로 옆의 기지 건물과 20채 정도 있던 마을은 아예 사라졌다.

지난달 3일(현지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는 방현 공군기지의 드론(UAV) 연구·시험·개발·엔지니어링(RTD&E) 시설에서 ‘드론 샛별-4(전략무인정찰기)·9(공격형무인기)’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처음 포착했다고 밝혔다.

2023년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하 김정은)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포한 이래 북한은 ‘국경선화’ 작업과 순천-북창-의주 공군 기지 개보수, 원산 갈마 국제공항·삼지연 공항의 활주로 정비 및 항공 인프라 현대화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기지(공항) 활주로를 ‘경사형 유도로(angled taxiway)’로 새로이 설치 및 확장하는 과정에서 길이를 2500m에서 3000m로 늘림은 대형 화물·군용기의 운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공군이 노후된 현실을 인정하면서 정찰·공격(자폭) 드론 등의 무인 체계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까지 북한의 드론 운용기지는 평안북도 구성시의 방현 공군 기지가 유일했지만, 이번 식별로 인산(누천리)에 추가로 건설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김정은은 2022년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장(battle-fielg)에 정예부대를 파병하며, 러시아로부터 이란산 ‘샤헤드 드론’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지난해 6월엔 러시아와 ‘드론 생산시설’ 구축에 합의했다. 11월부턴 ‘대량 생산 체계’로 돌입했기에 생산·비축된 드론의 규모와 질적 수준이 염려스럽다.

2023년 말경 미 상업용 위성은 러시아제 대형 일류신(IL)-76 수송기를 개조하는 정황을, 지난해 3월엔 평양 순안공항 정비용 격납고에서 개조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를 포착했다. 일련의 상황은 △공군 기지를 철거한 다음 완전히 다른 용도의 시설로 대체될 가능성 △민간 항공 운항이 제한되는 현실 타개를 위해 ‘민군 겸용 공항’으로 전환해 전시(戰時) 운용능력을 향상할 가능성 △공군력의 재편 또는 드론 전력 확대 움직임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이중 목적 사업’일 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나 싶다.

혼탁한 국제사회의 현실과 러-우·미-이란 전쟁에서 ‘자폭·공격형 드론’의 위력이 전쟁 양상과 게임 체인저가 바뀐 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 미국도 이란 공습에 ‘일방향 공격 드론(이하 자폭 드론)’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군이 목표물에 직접 충돌하는 형태의 자폭 드론을 처음으로 투입했다”고 전하고 있다.

김정은은 유럽과 중동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이자 ‘가성비 전쟁’의 주인공이 된 ‘드론’ 개발 속도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2·8·11월 김정은은 현지 지도 시 신형 공격형 자폭 드론의 시험 발사 장면을 의도적으로 공개했다.

문제는 김정은이 일련의 ‘적대적 두 국가’에 따라 드론의 대량 생산·운용 능력의 고도화를 치밀하게 준비하는 데 반해 우리는 드론작전사령부(이하 드론사)를 해체 및 재편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공군 기지 정비·재보수 작업 등이 남부 국경(MDL) 인근에 ‘드론, 군집 드론(드론 떼 또는 벌떼 드론)’을 배치하는 목적이라면, 두 가지 측면이 고민스러울 수 있다. △유럽·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인-태 지역과 대북(對北) 억제력의 핵심인 미측의 직접 개입·요격 무기 태세는 약화하고, ‘한국형 3축 체계’는 미완성에다 연합 대비태세의 틈새는 미봉합된 현실 △한·미 간 이상기류 즉,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조건에 대한 동상이몽, 일방적 ‘DMZ법’ 추진에 대한 이견(異見), 핵추진잠수함 도입 및 추진과 원자력협정 개정의 지체, 주한미군 감축 및 구조 변화·이동설 등을 비롯한 안보(군사)·경제(통상) 분야 협상이 맞물리기에 난감한 처지로 몰릴 수 있어서다.

물론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의 주도로 ‘대(對) 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 등 여러 종류의 드론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래계획이기에 북한이 드론 공격을 할 경우, 당장 대응 및 활용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군 사·여단 지휘관들을 소집해 남부 국경(MDL)의 제1선(최전방) 부대들을 강화하고,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드는 등에 관한 영토방위정책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전쟁을 더 철저하게 억제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으로 앞으로 취하게 될 군사 조직의 구조개편과 제1선 부대 등 중요 부대들을 군사 기술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구상을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다음 날 발간된 통일부의 ‘통일백서’는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라고, 표현했다.

김정은은 우리와 다르게 전방 지역에 물리적 장벽·요새를 시각화해 ‘적대적 두 국가’를 완전히 고착시키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며, 드론·미사일의 질적 고도화, 훈련체계 정비, 군사편제·기술적 갱신, 주적관(主敵觀)과 사상혁명을 독려하고 있다. 유럽·중동 전쟁이 ‘가성비 양상’으로 전환되면서 게임 체인저가 바뀌면, 군사작전체계·교육 훈련·무기 도입 등이 달라져야 하기에 북한군의 5개 군종(軍種, 육·해·공·전략·특수작전군) 구조를 재편(再編)하기 위함일 수 있다.

그러함에도 북한이 드론 대량 생산 체계로 돌입한 작금에 우리는 드론사 해체를 권고하고, 재편(再編)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공식문서에 ‘평화적 두 국가 관계’를 담았음은 정치·외교·군사적 측면에서 염려스럽다. 정밀한 현실 감각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다수의 군사·안보전문가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해 드론 작전 등의 전기(戰技)를 습득했고, 자폭·공격형 드론을 대량 생산하고 있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때 드론사의 재편 추진은 우려스럽다”며, “이는 유럽·중동 전쟁의 양상 변화에도 역행하고, 대북 대비태세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다만 “공자(attacker)는 방자(defender)가 준비할 시간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진 국방전문 기자 btnk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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