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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산업 활성화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기사승인 26-01-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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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정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세계 각국이 고도의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자연 생태계 훼손, 산업 폐기물 누적 등 환경문제가 심화되며 지구환경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는 일은 우리 인류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 해결과 목조건축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건축정책학회를 중심으로 건축 및 목재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이 목조건축정책포럼을 창립하고 세미나를 개최했다.

목조건축정책포럼은 목재와 목조건축에 관한 국내외 최신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미래지향적인 목조건축산업 육성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아울러 기술 개발과 실효성 있는 정책 제안을 통해 지구환경을 보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환경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나무가 지구환경을 보호하고 인류에게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토의 63.2%가 산림이며, 국토면적 대비 산림비율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해당한다. 산림에서 생산되는 목재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친환경 건축재료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효과적이다.

목재는 흡음성, 흡습성(습도 조절), 단열성(보온 효과)을 갖춘 자연재료로서 따뜻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복지 선진국에서는 유아와 노약자를 위한 돌봄시설에 친환경 목재를 우선 활용하고 있으며, 공공체육시설과 문화시설 등 생활 SOC 시설에도 목조건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국내 목조건축 허가 건수는 1999년 1,265건에서 2018년 1만 2,75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와 맞물린 흐름으로 볼 수 있으며, 환경 보호와 국내 목재산업 육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해외에서는 구조용 집성판(CLT) 등 공학목재를 활용한 고층 목조건축 사례가 늘고 있다. 영국, 호주, 노르웨이 등에서 중·고층 목조건축물이 완공됐으며, 스웨덴·일본·미국 등에서도 초고층 목조건축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4~5층 규모의 목조건축물이 시공되는 등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 전통 건축 역시 목조건축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대형 목조건축물이 건립된 기록이 있다.

목조건축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모 제한 등 관련 건축법 규정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세계 각국은 구조설계 기술 발전과 공학목재 활용 확대에 맞춰 제도를 개선하고 자국 목재 이용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한옥 기술 개발과 공공건축물 모델 개발,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앞으로는 전통한옥 기술을 넘어 공학목재를 활용한 대공간·고층 목조건축 기술 개발과 규제 개선, 행정 지원 방안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

목재 생산과 가공, 소재 개발, 친환경 생태건축 연구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목재제품 창출과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 전통 한옥 방식과 더불어 글로벌 수준의 새로운 목조건축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학·관·연이 소통과 융합을 통해 공동으로 대응할 때 목조건축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정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목조건축정책포럼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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