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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깡통대출’ 6조원 돌파…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

기사승인 26-08-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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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코로나19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가계와 기업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6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조65억원보다 28.0% 증가한 규모로,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수익여신은 이자를 수익으로 계상하기 어렵거나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되는 등 정상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신을 말한다. 이른바 ‘깡통대출’로도 불린다.

전체 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말 0.34%로 지난해 말보다 0.07%포인트(p) 상승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의 0.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래픽=정호석
 
 
무수익여신 잔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말 2조7902억원에서 2023년 말 3조5090억원, 2024년 말 4조3736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5조65억원까지 확대됐다. 전체 여신 대비 비중도 같은 기간 0.18%, 0.21%, 0.25%, 0.27%로 꾸준히 높아졌다.

부실은 가계보다 기업대출에서 더 빠르게 확대됐다.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3조40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498억원으로 36.4% 증가했다. 기업대출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0.32%에서 0.42%로 0.10%p 상승했다.

가계 무수익여신은 같은 기간 1조5978억원에서 1조7610억원으로 10.2% 늘었다. 다만 가계대출 중 무수익여신 비중은 지난해 3월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5개 분기 연속 0.09%를 유지했다.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회복 지연, 내수 부진, 대외 불확실성 등이 기업과 개인 차주의 상환 여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대출 부실 증가세가 가계보다 두드러지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대출 건전성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권은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부실 징후가 나타난 여신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차주에는 채무조정과 만기 연장, 신규 운전자금 지원 등을 통해 회생을 돕고 있다.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상각하거나 매각하고, 선제적인 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도 병행하고 있다.

향후 대출 금리 상승 등 금융 여건이 악화할 경우 상환 능력이 취약한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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