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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신용대출 1주 새 1.2조 급증…‘빚투’ 4년 4개월 만에 최대폭

기사승인 25-11-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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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단 1주일 만에 1조2000억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증시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빚을 내 주식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05조9137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104조7330억원)보다 1조1807억원 늘었으며, 이는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의 최대 주간 증가 폭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1조659억원, 일반신용대출이 1148억원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3800대까지 떨어진 지난 5일 하루 동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238억원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 속에서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263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7조4433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대표적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6조2165억원으로, 지난 5일 2021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신용융자는 자본재와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로 인한 가격 급락이 증폭될 수 있다”며 “두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지수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빚투’에 대해 신중론을 펴면서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빚투는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다면 레버리지의 일종”이라며 “투자자의 위험 관리 능력에 맞는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커지고 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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