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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절반 “자금 사정 악화”…환율 급등·관세 불확실성에 이중고

기사승인 25-04-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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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 절반가량이 최근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급등과 미국의 관세 조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30일 발표한 ‘2025년도 수출기업 금융애로 및 정책금융 개선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 기업의 46.7%가 지난해 4분기 대비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연 매출 50억원 미만 기업 중 57.4%가 자금 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매출이 300억원 이상인 기업에서는 35.9%만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밝혀, 소규모 기업일수록 환율·관세 충격에 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자금난의 주요 원인으로는 매출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각각 58.5%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35.4%)과 환율 변동(34.1%)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한 적정 환율로 1344.9원을 제시했으며, 이는 현재 시장 환율(1437.30원)보다 낮은 수치다. 보고서는 환율 상승이 수출 채산성 개선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원자재 수입 및 운송 비용 증가로 인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수출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해당 품목을 수출하는 기업의 31.8%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고, 전체의 45.6%는 공급망 비용 증가나 투자 계획 지연 등의 간접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기업들은 △비용 절감(46.6%) △정책금융 지원 활용(40.6%) △대체 수출시장 개척(40.3%) 등의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고려하는 기업은 2.8%에 불과해, 현지화보다는 비용 효율 중심의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협은 이러한 기업들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체감 대출금리 인하와 함께 원자재 구매 지원을 위한 정책자금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1조5000억원 규모인 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의 무역금융 프로그램 한도를 늘리고, 환율 급등기에는 특별자금 편성을 통해 보증 우대 및 수수료 감면 등의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무역협회 정희철 무역진흥본부장은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과 함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무역협회는 정책금융을 실제로 이용하는 수요자인 기업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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