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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7000억 달러 시대…철강·기계는 경쟁력 하락

기사승인 26-01-1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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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년 동안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철강·기계의 경쟁력은 약화된 반면, 자동차와 반도체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6일 공개한 ‘주요 품목별 수출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미국의 관세 인상 등 통상환경 악화 속에서도 3.8% 증가해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면서도 “외형적 성과와 달리 우리나라 수출의 글로벌 점유율은 2018년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수출 점유율 하락의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 수출 대상국의 수입 수요 여건을 통제한 뒤, 2018~2024년 주요 수출품목을 대상으로 품목 경쟁력과 시장 경쟁력을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철강과 기계는 2018년 이후 품목·시장 경쟁력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은 2010년대 중반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중국산 저가 제품이 세계 시장에 유입되며 경쟁력이 약화됐고, 기계 역시 중국산 범용 기계의 저가 수출 확대 영향으로 국내 제품의 입지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기계 수출 경쟁력 추이. 자료=한국은행
 
 
화학공업제품은 2010년대 말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과 미국의 셰일가스 부산물 기반 범용제품 확대로 한때 경쟁력이 위협받았으나, 특수·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품목 경쟁력은 개선됐다. 다만 2022년 이후 중국 내 배터리 소재 등을 중심으로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대중국 시장 경쟁력은 약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석유제품은 국내 정유사들의 설비 고도화로 2022년 이후 품목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으며, 최근 주요 수출 시장의 수요 여건도 호전된 것으로 평가됐다.

자동차는 해외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력은 다소 약화됐지만, 품목 경쟁력 개선이 두드러졌다. 2010년대 말 고급 자동차 브랜드 출시와 품질 개선에 이어, 내연기관차와 별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2022~2024년 전기차 부문 경쟁력도 강화된 결과다.

반도체의 경우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경쟁국보다 빠르게 개발·상용화하면서 품목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2022~2024년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범용 메모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시장 경쟁력은 일부 약화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철강과 화학공업제품 등 경쟁력이 약화된 품목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집중하고, 반도체와 자동차는 연구·개발(R&D) 지원과 기술 보안을 통해 우위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해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 네트워크를 확충해 통상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기업의 시장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저작권자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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