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인 레미콘(KS F 4009)의 경우, 콘크리트의 종류 중 굵은골재 최대치수는 20, 25, 40mm의 3종류가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실무에서 유통되는 거의 모든 콘크리트는 25mm 1종류뿐이다. 왜 그럴까? 3종류가 구분되어 있다는 것은 당연히 용도에 맞게 각각이 활용 되어져야 정상일 텐데, 그렇지 못하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원고에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및 그 문제의 해결 대책을 기술해 본다.
먼저, 레미콘에 이용하는 20mm, 25mm, 40mm 골재란 KS F 2527(콘크리트용 골재)의 표 1 및 2와 같다. 즉, 표준입도로 20mm는 표 1의 6번 입도와 7번 입도가 혼합된 표 2의 67골재, 25mm는 5번 입도와 7번 입도가 혼합된 57골재, 40mm는 4번 입도와 6번 입도 및 7번 입도가 혼합된 467골재인 것이다.
또한,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는 표 3과 같이 일반적인 경우는 20 또는 25mm, 단면이 큰 경우 및 무근 콘크리트인 경우는 40mm를 사용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면 당연히 일반적인 경우야 20mm를 안 쓰고 25mm를 쓴다고 하여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토목구조물의 대부분 및 건축물의 기초 매트 콘크리트인 경우는 단면이 큰 매스 콘크리트로서 무근 콘크리트와 같이 40mm를 써야만 하는데, 왜 규정을 위반하면서 25mm만을 이용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 문헌에도 이의 이유에 대하여는 나와 있지 않으니, 필자의 경험 및 추측으로 기술해 본다.
즉, 우리나라에 최초로 레미콘이 보급되어 25mm와 40mm의 레미콘이 출하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25mm의 출하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40mm 레미콘 출하의 경우 467골재로서 4번 입도(40~20mm)와 6번 입도(20~13mm) 및 7번 입도(13~5mm)를 일정량씩 최적비율을 정해 믹서에 투입하여 혼합되도록 했었어야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그 당시에는 지식의 부재 및 기타의 이유로 40mm 레미콘은 4번 입도 만으로 구성된 굵은골재를 시멘트, 모래 및 물과 혼합하여 레미콘을 생산·출하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각도에서 말하면 연속입도 개념을 무시하는 상황으로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진 것이다. 이렇게 제조된 레미콘은 입도분포가 불량한 상황이 발생함으로써 점도가 낮은 저강도일수록 재료분리가 심하게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되니 펌프로 레미콘을 압송하는 경우는 펌프 내에서 재료분리가 발생하여 압송이 어렵고, 심한 경우는 펌프 관이 터지는 상황까지 발생하였다. 따라서 펌프업체는 ⌜우리는 40mm 레미콘은 압송할 수 없다.」라고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하니 레미콘 사는 40mm를 주문하면 25mm를 보내주고, 40mm가 25mm 레미콘보다 저렴해야 할 텐데 더 비싼 상황을 만듦으로써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단면이 큰 경우 수화열 저감, 건조수축 저감, 경제성 우수 등 많은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무에서는 40mm를 활용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일반적인 경우도 20mm 또는 25mm의 경우란 본래 강자갈의 경우는 25mm가 되어도 좋지만, 부순골재는 입자모양이 각이져 있으므로 강자갈 25mm의 시공성을 발휘하기 위하여는 20mm가 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강자갈이 고갈된 것은 옛날로서 20mm를 써야 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25mm를 쓰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25mm는 57골재로서 5번 입도와 7번 입도를 따로따로 계량·혼합하여 이용하여야 하나, 그렇지않고 5번 입도만 이용하는 경우(불연속 입도로 재료분리), 5번과 7번을 혼합하여 이용하는 경우(최소치수 5mm에 3배인 15mm 이상이면 골재의 분리가 일어나는 것으로 곤란함; 질고 되고 품질 변동이 심함)가 대부분인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결국, 해결책으로는 우리나라 레미콘의 경우 배쳐플랜트 상부에 저장 빈(Bin)이 있어 다양한 골재의 저장이 가능하지만, 현실은 골재 투입 및 일부 저장기능을 갖는 호퍼의 개수가 3 또는 4개가 대부분으로 이것 때문에 골재의 종류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25mm 골재 1개 종류만 생산하던 형태를 20mm와 40mm의 2종류 생산 형태로 바뀌어야 하는데, 투입 호퍼가 3개이면 하나는 잔골재, 또 하나는 사진 1과 같이 4번 입도 골재(40~25mm), 또 하나는 6, 7입도 골재(20~5mm로서 6번과 7번을 나누어 투입하여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합쳐서 진행하는데, 현행 25mm의 57골재인 25~5mm보다는 유리한 점이 있음)로 하여, 20mm 레미콘은 잔골재와 67입도 골재로, 40mm 레미콘은 잔골재와 4번 입도 및 67 입도를 혼합하여 제조하면 된다. 호퍼가 4개인 경우는 잔골재를 2개로 주고(일예로 해사와 부순 잔골재) 나머지 2개는 4번 입도와 67번 입도를 저장 및 투입하여 20mm 레미콘과 40mm 레미콘을 출하하면 되는 것이다.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지 타이밍의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하루속히 25mm 한 종류로 생산하는 우리나라 레미콘 운영체계를 20mm와 40mm의 2종류로 바꾸어 주어야 만이 우리나라도 후진국형 레미콘 생산 형태에서 선진국형 레미콘 생산 형태로 바꿔질 수 있는 것이다.
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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