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초 광주에 00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후 1년 이상이 지났다. 그동안 콘크리트와 관련하여서는 골재품질 향상대책 마련, 현장에 도착한 레미콘의 단위 수량 시험법 도입 등 많은 제도개혁이 시도된 바 있었다. 그러나 가장 근본이 되는 것에 대한 해결책에는 조금 미진한 것 같아 오래전 유행했던 코미디인 「용칠이와 용팔이」를 예로 들어 문제점을 지적하고 발전을 기대해 본다.
코미디의 내용으로, 옛날 한 마을에 용칠이와 용팔이가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용칠이가 지게를 지고 산에 나무를 하러 가는데, 아니 길가에 누런 황금이 박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무를 하는 도구로는 금을 캘 수 없어 용칠이는 집으로 금을 캘 곡괭이를 가지러 다시 내려오는데, 아무래도 누가 이 금을 캐 갈 것 같아서 용칠이는 아이디어를 냈다. 금을 덮을 수 있는 종이에 「여기 금 없음」이라고 써 붙이고는 마을로 내려와 곡괭이를 갖고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누군가 용칠이가 발견한 금을 감쪽같이 캐간 것이 아닌가. 그런데 자세히 보니 종이에 무언가가 쓰여져 있었다. 「용팔이가 금 안 캐 갔음」 아! 그렇구나. 용칠이는 매우 화가 난 상태에서 마을로 내려와 목청을 높여 「용팔이 빼고 다 나와! 어느 놈이 내가 발견한 금을 캐 갔는지 다 죽여 버릴 거야!」라고 하는 것이다.
위의 코미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분명히 금은 용팔이가 캐갔는데도 불구하고 「용팔이가 금 안 캐갔음」이라는 글자를 써 붙였기 때문에 용팔이는 책임이 없고, 나머지 동네 사람들을 다 죽인다고 하는 등 어렵게 하려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
광주의 00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하여 사고조사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러 원인 들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 재료를 전공으로 하는 입장에서는 구조물 코어 공시체의 압축강도가 설계 기준강도에 60% 정도밖에 발휘되지 않았다고 하는 부분에서 레미콘의 품질문제가 붕괴 원인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즉, 표준양생 공시체가 설계기준 강도에 약 2배 정도 나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음에 「용팔이가 금 안 캐갔음」과 같이 표준양생 공시체의 압축강도가 설계기준 강도보다 크기 때문에 합격 되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설계기준 강도에 20% 전후로 더 나오는 것이라면 지극히 정상이겠지만, 2배 정도 더 크게 나오도록 생산하는 것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특이한 상황임에도 레미콘은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레미콘과 관련하여서는 아무런 발전책도 마련하지 않는, 즉 「용팔이 빼고 다 나와!」 하는 것처럼 되고, 여타의 요인으로 골재의 품질이 나빠서 그와 같은 사고가 발생했으니 골재의 품질향상 대책의 마련, 레미콘 타설 과정에서 물을 타서 그렇다고 하며 단위 수량 시험대책 마련, 한중 콘크리트 적용기간의 명확화 등의 대책을 수립하고는 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 크게 기대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진정한 발전책은 다음에 이와 관련한 더 큰 사고가 발생하여야만 시정될 듯한 형세이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런데 문제는 광주에 붕괴된 아파트의 경우 구조체의 강도를 의미하는 코어 압축강도가 설계기준 강도보다 매우 낮게 발휘되었는데, 과연 동일한 레미콘으로 시공된 광주 시내 동시기에 건설된 다른 아파트의 경우는 강도에 문제가 없을 것인지? 그러면 광주시의 경우만 강도가 안 나오고, 우리나라 전국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인지? 이것에 관한 판단은 독자분들에게 맡긴다.
결론적으로 콘크리트 재료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콘크리트 품질문제의 해결책은 하나의 상황을 보고 즉, 「용팔이가 금 안 캐갔음」을 믿고 그것은 제외하는 땜질식 대책으로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결국, 그런 상황으로밖에 발생할 수 없었던 설계, 계약제도, 시공방법, 시험검사와 관련한 품질관리 및 유지관리 등 제반 건설제도 문제의 검토와 아울러 정직을 기본으로 하는 국민 의식 교육 측면에 까지도 변화를 시도하여야 근본적인 레미콘 강도 등 품질문제에 관한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
ⓒ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