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세계 경제성장률 3.0→2.7% 하향

입력 : 25.05.13 14:42|정영훈 |댓글 0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중 갈등, 금융 불안 등의 복합적인 리스크가 세계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IEP는 13일 발표한 '2025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격변하는 무역 질서와 표류하는 세계경제'를 올해의 키워드로 제시하며 세계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이며, 팬데믹·금융위기·닷컴버블 시기를 제외하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보고서는 세계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관세 및 무역전쟁 확대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및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자산시장 조정에 따른 역자산효과 △금융 불안정성과 부채 문제를 지목했다. 특히 미국의 10% 보편관세 유지와 대중국 관세 차등 적용이 글로벌 교역과 투자 흐름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주은승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소비 둔화와 투자 정체, 정부 지출 삭감 등의 영향을 받아 성장률이 2.1%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유로존도 무역 위축과 정치 불안 요인이 겹치며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은 0.0%, 프랑스는 0.6%, 영국은 1.0%로 주요국 모두 저성장이 예고됐다.
 
일본은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에 힘입어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 지속으로 4.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정부지출 확대와 내수 호조에 힘입어 6.4%로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ASEAN 주요 5개국(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미국의 높은 관세율 적용과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에 따라 평균 4.6%의 성장률이 예측됐다. 러시아(2.0%)와 브라질(2.1%)은 고물가, 고금리, 지정학 리스크의 영향을 받아 낮은 성장세에 머무를 전망이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글로벌 상품 교역량이 기존 3.0% 성장 전망에서 0.2% 감소로 크게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혀, 교역 위축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KIEP는 내년(2026년)에는 일부 국가의 반등과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세계 성장률이 소폭 반등해 2.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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