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국내 공급 물가가 다섯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25.97(2020년 수준 100)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지속된 상승세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33으로, 1월(120.27)보다 소폭 올랐다. 이로 인해 소비자 물가에도 상승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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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특히 사과(20.4%), 감귤(14.7%), 물오징어(20.5%)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축산물(-4.4%)은 하락했으며, 돼지고기(-7.5%)도 내림세였다.
공산품 중에서는 화학제품(0.3%), 1차 금속제품(0.3%) 등이 소폭 올랐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7%)는 하락했다. 특히 휴대용 전화기(-13.6%), 플래시메모리(-4.3%) 등의 가격이 크게 내렸다. 이는 신제품 출시로 인해 기존 제품 가격이 인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이 0.3% 올랐지만, 공산품 가격이 0.3% 내린 영향이 컸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월 국제유가 상승이 통관 기준으로 2월 수입 가격에 반영되면서 원재료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영훈 기자 banque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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